주역 - 이론

주역이론 2) 역(易)의 종류와 판본

이칭맨 2017. 9. 8. 12:44



아래 글은 위에 동영상 강의 내용 소개와 요약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역(易)의 종류


1) 연산역(連山易) : 하(夏)나라의 역(易)으로 알려짐
2) 귀장역(歸藏易) : 상(商)나라의 역(易)으로 알려짐
3) 주역(周易)        : 주(周)나라의 역(易)으로 알려짐


2. 주역의 판본


1) 통행본 : 현재 전해지는 가장 일반적인 판본. 왕필(王弼. 226년~249년)의 주역주(周易注)를 바탕으로 함.


<왕필의 주역주(周易注)>


2) 백서주역(帛書周易)  : 1972년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에서 발견


3) 초죽서주역(楚竹書周易) : 1994년 세상에 나온 전국시대 초(楚)나라 죽간에 쓰인 주역


3. 백서주역와 초죽서 주역의 괘 배열 순서에 차이

백서주역과 초죽서주역의 가장 큰 차이는 괘의 배열 순서에 있습니다. 초죽서주역은 괘의 배열 순서가 통행본과 같다고 판단되지만, 백서주역은 그 괘의 배열 방식이 확연히 다릅니다.  백서주역과 초죽서주역의 괘에 배열 원칙은 동영상 강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백서주역의 괘에 배열원칙은 뒤에 다룰 청화간(淸華簡)에도 나오는데 학자들은 청화간(淸華簡)이 귀장역(歸藏易)의 잔재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로 백서주역에 나오는 괘의 배열 순서는 귀장역(歸藏易)의 이론을 주역(周易)에 끼워 맞춘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4. 귀장역(歸藏易)의 종류


대체로 귀장역(歸藏易)은 한대(漢代)에 소실된 것으로 전하지만, 이후 진(晉)나라때 급군(汲郡)지역의 무덤에서 발견된 역(易)과 관련된 자료중에 귀장역과 관련된 자료들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들 무덤에서 발견된 역(易)과 관련된 서적들을 급총역서(汲冢易書)라고 부르고 그 중 《역요음양괘(易繇阴阳卦)》라는 부분이 귀장역이나 연산역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들 또한 송대(宋代)에 실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놓은 자료들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집본귀장역(輯本歸藏易)       
청대(淸代) 주이준(朱彝尊, 1629~1709)은 《경의고(經義考)》를 편찬하면서 송대(宋代)에 실전되어 흩어진 귀장역(歸藏易)의 자료들을 모아 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마국한(馬國翰), 엄가균(嚴可均) 같은 인물들이 귀장역(歸藏易)의 집본(輯本)을 편찬하였습니다. 이들을 집본귀장역(輯本歸藏易)이라 부릅니다.


2) 진간귀장역(秦簡歸藏易)
1993년 호북성(湖北省) 왕가대(王家台) 15호 진묘(秦墓)에서 당시의 귀장역(歸藏易)이 기록된 죽간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지금 전해지는 통행본 주역과 같은 방식으로 음양(陰陽)을 표현한 각 괘의 부호들과 각 괘에 대한 괘사와 비슷한 요사(繇辞. 주역의 효사나 괘사에 해당되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내용은 앞서 나온 청대의 집본귀장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3) 청화간(清華簡)
2008년 발견되어 중국 청화대학에 소장된 기원전 350년 전후의 죽간(竹簡)에서도 또한 역(易)과 관련된 내용들이 보이는데, 이 청화대학에 소장중인 죽간(竹簡)을 청화간(清華簡)이라 부릅니다. 학자들은 이 청화간(淸華簡)에 나오는 괘의 이름들이 귀장역(歸藏易)에 나오는 괘의 이름들과 비슷한 것을 들어서 이것이 귀장역이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5. 귀장역에서는 리(離)괘와 감(坎)괘의 속성이 반대였을까?


앞서 소개한 청화간(淸華簡)에서 가장 놀랄만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감(坎)괘와 리(離)괘의 괘상과 그 속성이 반대라는 것입니다. 아래는 오늘날 통행본에서 전해지는 리(離)괘와 감(坎)괘의 괘상 및 그 속성입니다. 리(離)괘는 화(火)에 속하고 감(坎)괘는 수(水)에 속하죠.


<통행본에 리(離)괘와 감(坎)괘>


그러나, 청화간에서는 이 수(水)와 화(火)의 속성이 반대로 나타납니다. 청화간에서는 리(離)괘의 이름이 라(羅)라고 나오고 감(坎)괘의 이름은 형(褮)이라고 나오는데, 라(羅)괘가 수(水)에 속하고 형(褮)괘가 화(火)에 속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청화간(淸華簡)에 라(羅)괘와 형(褮)괘>
 

즉, 통행본에 리(離)괘의 괘상이 라(羅)괘이고 수(水)에 속하는 것으로 나오고, 통행본에 감(坎)괘의 괘상이 형(褮)괘이고 그 속성이 화(火)에 속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괘의 이름까지 생각하면 혼돈되기 쉬우니까 괘상과 수(水), 화(火)의 속성만 연결 지어 보는 것이 이해가 쉽습니다. 가운데 음효(陰爻)가 하나 오는 괘상(☲)이 통행본에서는 화(火)에 속하지만 청화간에서는 수(水)에 속하는 것으로 나오고, 가운데 양효(陽爻)가 하나 오는 괘상(☵)이 통행본에서는 수(水)에 속하지만 청화간에서는 화(火)에 속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통행본이 잘못된 것인지, 청화간이 잘못된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상(商)나라의 귀장역에서는 본래 수화(水火)의 괘상이 반대였다가 주(周)나라의 주역(周易)에 와서 바뀐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근거들도 여기서 다 밝히기 어렵고 앞으로 차차 설명해 갈 것입니다.


© 2017. 9  Joong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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