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 이론

주역이론 5) 을(乙)은 새가 아닌데 왜 '새 을'자로 불리나?

이칭맨 2017. 9. 8. 13:47




아래 내용은 위에 동영상 강의 내용 소개 및 요약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앞서 강의에서 나왔듯이 건(乾)자는 간(倝)자에 을(乙)자가 더해진 모양입니다.

<을(乙)자의 갑골문>


을(乙)자의 갑골문은 양기(陽氣)의 상승, 특히 수증기의 증발을 기호로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이미지출처 : pixabay.com


음양(陰陽)할 때 음(陰)자의 금문(金文)에도 을(乙)자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점차로 더 구부러지면서 구름 운(雲)자로 변합니다. 수증기가 구름으로 변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수증기의 증발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陰)의 금문(金文)의 변화>
 
<구름 운(雲)자의 갑골문>


한편 수증기가 증발하면 지상에 물이 마르고 건조해지므로 간(倝)자에 을(乙)자가 추가된 건(乾)자에 건조(乾燥)하다는 뜻이 생기는 것입니다.

본래 음(陰)의 갑골문에는 수증기의 증발을 의미하는 을(乙)자 대신에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새의 모양이 왔었습니다.

<음(陰)의 갑골문(좌)과 금문(우)>


이 새 모양이 주대(周代)로 가면서 을(乙)자로 바뀝니다. 앞서 강의에도 나왔듯이 고대인들은 하늘의 해와 새를 동일시했었습니다. 고로 음(陰)자에서 해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양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상징하고, 이는 양기(陽氣)의 상승을 상징합니다. 을(乙)자가 나타내는 수증기의 상승 또한 양기(陽氣)의 상승입니다. 음(陰)과 양(陽)은 병적이거나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따로 떨어져서 움직이지 않고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기온이 높을수록 수증기의 증발도 왕성한 것입니다.


기타 상세한 분석들은 동영상 강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구(口), 월(月), 석(石), 상(上), 하(下), 기(氣)자 등의 해설도 동영상 강의에 나오는데 참조하시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본래 양기(陽氣)을 대표하던 새가 수증기의 상승을 의미하는 을(乙)자로 바뀌었으니 이것을 ‘새 을(乙)’자라고 부르는 것은 납득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강희자전(康熙字典)을 봐도 을(乙)자의 의미를 새와 관련지어 새긴 경우는 찾기가 힘듭니다. 누가 언제 이것을 ‘새 을(乙)’자라고 이름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2017. 9 Joong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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